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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후기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고전으로 유명한 세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었다. 생각보다 얇아서 금방 읽히는줄 알았는데, 내용이 워낙 어려워서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데미안은 1차 세계대전 중인 1916년에 씌어지고 1919년에 출판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이미 작고료 유명했떤 헤르만 헤세는 이 작품을 가명으로 발표 했다. 작품성만으로 평가받아 보고 싶어서 였다는데, 이부분이 정말 존경할만 하다. 이 책은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라는 모토로 시작했다고 한다.

나를 찾는다는것

나는 무엇인가,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물음은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특히 중고등, 대학생활까지도 스스로에게 이를 자각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보인다. 내 주변이나 사람들의 말을 듣자면 “나”를 찾는 질문을 던지는건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부터 시작을 하는경우를 많이 보았다. 아마 중고등, 대학에서 까지 기계적으로 취업에 이르는 하나의 길만 따르느라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싱클레어

이책은 싱클레어의 자기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시간의 순서대로 그려왔다. 읽다보면 정말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런 심리적인 묘사들이 책의 수준을 높이는건가 생각이 든다. 제1장 <두세계>는 싱클레어에게 두 세계가 존재 한다는것을 알리면서 시작한다. <평화>, <혼돈>의 두 세계가 존재하며 집은 평화, 그리고 싱클레어의 불안하고 불완전한 곳을 담당하느 곳은 혼돈. 나쁜 친구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흔한 경험을 혼돈으로 표현하며 그 어린 싱클레어가 불안해 하는 그 일주일을 잘 묘사 하고 있다. 이는 제2장 <카인>에서 싱클레어를 구출해주는 데미안이 등장하면서 싱클레어에게 새로운 세계로 묘사 해준다. 이 부분에서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닮고 싶은, 구세주, 넘을수 없는, 그런 존재로 바라보게 된다. 그것도 잠시 제3장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에서 싱클레어에게 두 세계중 하나인 혼돈이 자기 자신의 안에서도 살아 있음을 보게 된다. 방황을 하고, 데미안 도 떠나고, 싱클레어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그런 삶을 살게 된다. 이는 제4장 <베아트리체>에서 절정과 반전을 꽤하게 된다.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에서 데미안에게 답장을 받는것으로 시작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싱클레어는 이때 데미안이 아닌 또하나의 스승을 만나게 된다. 피스토리우스. 무엇을 가르치는 존재인 스승이 아니라,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존재로서 피스토리우스는 싱클레어에게 내면에 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법을 안내하게 된다. 그렇게 6,7장이 지나가고 최종적으로 8장 <종말의 시장>에서 세계 대전이 시작된다. 데미안은 전장으로 나가고, 싱클레어 역시 전장으로 나간다. 그곳에서 부상당한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다시 한번 만났지만, 다음날 잠이 깨어 보니 데미안은 없다. 그러나 데미안은 이미 싱클레어 안에 존재하고 있었으며, 싱클레어의 독백으로 마무리가 된다.

붕대를 감을 때는 아팠다. 그때부터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아팠다. 그러나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내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엇다. 그와, 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그와.

데미안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싱클레어의 나를 찾아가는 성장과정을 봤다. 또, 데미안이 하나의 인도자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싱클레어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대부분의 영향을 끼쳤다고 후기를 남기고 싶다. 어렸을때를 생각해보면 나도, 너도 모두가 싱클레어와 흡사한 삶을 살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나에게도 어렸을때 데미안 같은 존재가 있었다.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정신적으로 도움과 의지가 되는 그런 사람.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나의 시기에 그런 사람이 있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으며, 한때는 일시적으로 방황도 하고 그런. 그러나 다시 중심을 잡고 나이가 들며 나를 찾아 가는 과정. 마지막으로 다음의 질문을 남기며 이책의 후기는 마무리 짓도록 해야 겠다.

문득 생각이 드는게 나도 누군가에게 데미안같은 사람일수 있을까?